[서울신문] "인류는 건강을 놓고 룰렛 게임(Roulette Game)을 하고 있다. 한국이 무턱대고 GMO와 미국 쇠고기를 수입하면, 결국엔 후회하게 될 것이다." '엔트로피','육식의 종말'등의 저서로 잘 알려진 세계적 석학인 제레미 리프킨(63) 미 경제동향연구재단(FOET)이사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국제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국민들은 GMO나 미국 쇠고기를 받아들이기 전에 미래에 어떤 음식을 원하는지에 대한 신중하고 합리적인 토론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한국에서는 미국산 쇠고기,GMO 등 먹거리 논란이 진행 중이다.
-미국 농림부가 쇠고기 생산과정을 잘 관리한다고 생각한다면 한국 정부는 순진한(naive)것이다. 나는 미국 농림부의 정책을 비판하며 평생을 지내왔다. 육가공업계나 생명공학기업은 워싱턴에 엄청난 로비를 한다. 미국 정부는 때때로 로비에 의해 움직인다.
이에 반해 유럽을 비롯한 세계 다른 나라들은 GM 작물이나 쇠고기를 수입하라는 미국의 압력에 맞서 매우 엄격한 수입 기준을 세웠다. 국민들이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압력에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보나?
-미국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한국 국민, 정부, 시민단체가 과학자들과 함께 폭넓은 토론을 하기를 권한다.GMO나 쇠고기에 대해 많이 알게 될수록, 여러분은 그것을 더욱 달가워하지 않게 될 것이다. 한국 정부나 기업에서 'GMO와 쇠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사려깊은 처사가 아니다.
▶당신은 일관되게 GMO와 쇠고기 소비를 반대해 왔다. 이유는 무엇인가.
-1981년 미 연방정부에서 유전자가 조작된 유기체를 개방된 환경속에 방출하는 것을 처음으로 허용하는데 이를 반대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게 GMO 반대운동의 시작이었다.
내가 GMO를 반대하는 이유는 몇 가지 있다. 첫째, 이종교배의 문제다. 인류는 지금까지 동종교배의 원칙을 지켜왔다. 그러나 유전자조작을 통해 어떤 유전자도 다른 유전자와 쉽게 섞을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었다.1990년대 과학자들은 토마토와 물고기의 유전자를 조합했다. 추운 대서양에 살고 있는 물고기로부터 추위에 견디는 유전자를 빼내 토마토에 주입하면 냉해에 잘 견디는 토마토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생태계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로 유전자 확산 문제다.GMO가 비GMO사이로 들어가면 수분 작용을 통해 GMO유전자를 계속 생산해낸다. 예전에 바이오테크 기업들은 GM작물 재배지 근처에 보호막을 세우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다. 그러나 20년이 흐른 지금 그 기업들은 이제 유전자오염이 안 된 땅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고 얘기한다.GMO유전자가 확산되면 생태계는 되돌릴 수 없게 된다. 이건 마치 담배 논쟁과 비슷하다. 옛날에 사람들은 "왜 내가 담배를 피우면 안 되냐."며 담배필 권리를 주장했다. 이제 우리는 간접흡연으로도 암에 걸린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흡연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 특정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특히 아이들은 그럴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런데 GM 음식은 원래의 유전자 조합과 다르기 때문에 어떤 알레르기를 유발할지 모른다. 최근 식용 백신을 만드는, 새로운 종류의 유전자조작 실험이 시작되고 있다. 가령 바나나에 특정 질병의 백신 기능을 하는 유전자를 넣는 식이다. 이것은 매우 논쟁적이다. 바나나와 백신을 어떻게 분리할 것인가. 정확한 투약량을 맞출 수 있을 것인가. 만약 바나나를 먹는 사람이 그 안에 들어있는 백신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면 어떻게 되나. 이런 일이 몇 년 후 한국의 슈퍼에서 벌어진다고 상상해보라. 끔찍한 일이다.
▶광우병에 대한 견해도 궁금하다.
-광우병에 대해 얘기하자면,1990년대 초부터 나는 미국 농림부의 정책에 이의를 제기해왔다. 초식동물인 소에게 골육분을 먹이는 것이 잠재적인 광우병의 위험이 된다는 판단에서였다. 정부 입장은 광우병이 보고된 사례가 없으니 위험이 없고, 문제될 것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문제가 되고 있지 않은가. 광우병에 걸린 소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아마 더 많을 것이지만 미국 정부가 모니터를 철저히 하지 않기 때문에 모르는 일이다. 정부가 광우병 위험을 인정하면 고기 소비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꺼려한다. 결국 우리의 지속적인 요구가 관철돼 1990년대 말에 골육분을 먹이는 것이 금지됐지만 여전히 위험은 존재한다. 지금 내게 미국 소고기가 광우병에 대한 잠재적 위험이 있다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그렇다이다. 미국 정부가 광우병 위험에 잘 대처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절대 아니다. 한국에도 알려져 있겠지만 몇 달 전에 미국의 한 시민단체에서 도축장을 비밀리에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걷지도 못할 정도로 아픈 소는 도축을 하면 안 되지만, 그들은 소의 질병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소를 도축했다. 미국에서도 상당히 큰 이슈가 됐다. 미국 농림부는 도축업계에 순진하게 대응해 왔다.
▶그렇다면 GMO와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먼저 GMO에 대해서는 유전자표식에 의한 선발(MAS·Marker Assisted Selection)방식이 대안이다.MAS는 생명공학 기술을 전통 육종기술에 도입한 것이다. 육종을 할 때 유전자 표식을 거쳐 우수한 유전자를 갖고 있는 개체를 고르는 것이다. 이 방법은 유전자 변형이 없고, 최첨단이고, 정보개방형이라 거대기업의 독점을 막을 수 있다. 나는 GMO는 반대지만 MAS는 찬성이다. 지난해 내가 있는 경제동향연구재단은 그린피스, 우려하는 과학자모임(UCS·Union of Concerned Scientists) 등의 단체와 토론회를 열었는데, 많은 그룹이 MAS를 찬성했다. 미국 정부가 한국에 GMO를 수입하라고 하는 것은 경솔한 행동이다. 한국은 모든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야 이를 되돌리려 할 텐데, 그때는 이미 늦을 것이다.
인류는 역사상 가장 극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 나의 책 '육식의 종말'에서 언급했듯, 현재 우리는 사람이 먹을 곡물을 생산하는 게 아니라 도축당할 소나 바이오연료를 위한 곡물을 만들어낸다. 이 때문에 충분한 곡물을 생산하는 데도 굶주림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할 일은 사료용 곡물은 줄이고, 식용 곡물을 늘리는 일이다. 가령 사료용 곡물가를 매우 비싸게 책정하는 방법이 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 휘발유를 살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책임을 지기 위해 세금을 내는 것처럼, 육식을 하는 사람들이 소가 배출하는 가스와 소를 키우기 위한 곡물가를 부담하는 차원에서 돈을 더 많이 낸다면 고기 소비도 줄어들고 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쇠고기를 먹나.
-1977년부터 얼굴이 있고, 걷거나 나는 모든 동물은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다. 때때로 먹어야 할 경우가 있으면 아주 적은 양의 해산물을 먹기는 한다.
▶광우병이 두려워서 쇠고기를 먹지 않는 것인가?
-(웃으며)그렇지는 않다. 내가 육식을 하지 않는 이유는 육식은 나와 같은 종류를 먹는 것일 뿐 아니라 나의 건강과 전체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음식은 매우 중요하다. 음식은 생존뿐 아니라 문화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한 국가의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상징한다.
유럽 사람들이 GM 식품을 싫어하는 이유는 치즈나 와인 등 음식의 지역색을 중시하는 문화 때문이다. 미국은 패스트푸드 문화를 갖고 있지만 이와 달리 한국은 아직도 음식이 문화 정체성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지 않은가. 음식의 문화적 차원에 대해서도 생각했으면 좋겠다.
물론 안전성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은 유럽처럼 경계적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 화학물질이든 음식이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때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는 도입을 보류하는 보수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문제가 생기면 그제서야 그 문제에 대처했다. 그러면 안 된다. 이미 일어난 문제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앞을 내다보고 행동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불행하게도 미국보다 유럽이 더 좋은 모델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제레미 리프킨은 누구 - GMO 반대운동 시작한 美 미래·경제학자
미국 출신의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다.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넘나들며 과학기술의 변화가 경제, 노동, 사회,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해왔다.
1945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태어나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을, 터프츠대 플레처법과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다. 워싱턴의 비영리단체 경제동향연구재단(FOET)을 설립,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전 세계 지도층 인사와 정부 관료들의 자문역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정보화시대의 부작용을 지적한 '노동의 종말(2005)', 급속도로 증가하는 육식 문화, 특히 쇠고기에 집중되는 음식 문화와 이로 인해 파괴되는 환경과 생태계의 위기를 다룬 '육식의 종말(2002)', 생명공학 기술에 대한 사회·경제·윤리적 문제 등을 총체적으로 제시하는 '바이오테크 시대(1999)'등이 있다.
원문기사 :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view.html?cateid=1026&newsid=20080505024114005&cp=seoul
2008/05/07
[집중 인터뷰] 석학 리프킨에 들어본 쇠고기·GMO 개방
2008/05/06
학교급식 쇠고기 먹고 결국 사망
영국현지 고교급식 쇠고기 먹고 앓다 사망 '인간광우병' 의심
△BBC가 5월2일 방송을 통해 학교 급식한 쇠고기를 먹고 병을 앓다가 결국 사망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그림=BBC사이트 캡쳐 BBC원문기사 : http://news.bbc.co.uk/1/hi/england/hampshire/7380593.stm
영국 BBC방송은 24세 청년 앤드류 씨가 고교시잘 광우병에 노출된 쇠고기를 먹고 병에 걸려 작년 12월 사망헸다는 소식을 5월 2일 다시 방송했다.
네티즌 ⓧ루나 씨는 "인간 광우병이라는 치료약이 없는 신종 바이러스때문에 앤드류는 24살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며 "지금 이런 사실들이 광우병이 처음 시작된 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일이고, 동물성 사료를 먹은 미국 늙은 소들이 우리나라에 유통되면 이런 일들이 우리나라에도 시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에서도 직년 10월 울산에서 인간광우병의로 의심되는 질병에 시달리다 사망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같은 질병을 신고받고 추척 관리해야 할 질병관리본부는 아예 신고조차 받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
◆BBC 학교급식 쇠고기 먹은 청년 사망 기사 원문
Page last updated at 15:26 GMT, Friday, 2 May 2008 16:26 UK
Bid for answers over son's death
Andrew Lord struggled to walk and perform simple tasks before his death. A mother from Hampshire has confronted a former agriculture minister in her quest for answers over her son's death. Christine Lord's 24-year-old son Andrew died from the human form of mad cow disease last December. Through her own research, Ms Lord from Southsea, believes her son may have been infected through school dinners. But in an exchange with former minister John Gummer, who famously fed his daughter a burger, he stood by the evidence which claimed beef was safe. Mr Lord showed no signs of the disease until the end of 2006 when he was misdiagnosed as being depressed. 'Want answers' When the disease was detected last July, he was unable to walk properly and struggled to carry out simple tasks. His mother had to watch him suffer in the final months of his life. "I am extremely angry that this tragedy has happened to my fit, young, handsome son and I want some answers. I want to find out who is responsible for killing my son," she said. "I have to be his voice in the wilderness because it feels like we've been forgotten, that the broader public have forgotten about it but everyone over the age of 10 has been exposed to this." During her investigations she managed to arrange a meeting with the former government minister Mr Gummer. He said: "I believed beef was safe, I was prepared to eat it myself, I was prepared for my family to eat it because all the evidence showed that it was. "I remember at every point, and on every occasion, I sought to make the best choice and best decision I could for the safety and health of myself, my family, my country."
한국의 경우 미제 광우병 쇠고기가 수입될 경우 전체 고등학교 85%이상이 급식을 실시하게 돼 학생들의 미래 건강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한국 군대의 경우 전체 25%가 미제 광우병 쇠고기를 이용해 급식할 수 있다.
이때문에 네티즌과 시민들은 "이명박 정부가 자국민들을 생체실험용으로 쓸 작정이냐"며 "국민은 미국과 이명박의 마루타가 아니라"고 분통을 터트린다.
이명박 대통령은 방미 당시 부시와 만나 미제 쇠고기 수입 전면개방을 협상했고, 이후 알려진 바에 따르면 30개월 이상된 미제 광우병 쇠고기 수입 전면개방은 세계 처음이고, 특히 광우병이 발견됐다고 해도 한국은 수입규제 등과같은 아무런 조치도 취할 수 없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이명박은 "안 먹으면 될 것 아니냐"고 말했고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은 "문제가 되는 핵심부위를 절개하고 수입해 안전하다"는 등 비정상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한편, 이명박 탄핵요구 네티즌 서명이 1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조선일보 등은 "'쇠고기 시위'로 반미 단체들이 돌아왔다"며 "이들은 순수하게 건강을 걱정하는 일반 시민들과 구분해야 한다"며 문제의 본질과는 동떨어진 왜곡보도에 열을 올리고 있다.
BBC 원문기사 : http://news.bbc.co.uk/1/hi/england/hampshire/7380593.stm
원문기사 : http://www.nodong.org/nodong/?pcode=C00&serial=3711
2008/05/04
몹쓸 광우병! 한국인이 만만하니?…미-영국인보다 더 취약
광우병에 대한 우려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쇠고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광우병을 일으키는 주범은 ‘프리온’이라는 단백질. 희한하게도 이 단백질은 건강한 포유류의 몸에도 있기 때문에 몸의 면역체계가 ‘적군’이 아니라 ‘아군’으로 인식해 공격하지 않는다.
소나 사람이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은 나라마다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프리온을 만드는 유전자의 작은 차이 때문이다.
○ 나라마다 광우병 위험 달라
2004년 영국에서는 인간 광우병 환자 124명의 프리온 유전자를 조사했다. 모두 129번째 아미노산(단백질의 구성단위) 자리에 부계와 모계에서 각각 메티오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메티오닌-메티오닌의 경우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
건강한 영국인은 부모 양쪽에서 메티오닌과 발린을 각각 받은 경우(50%)와 양쪽에서 모두 발린을 받은 경우(10%)가 섞여 있었다. 메티오닌과 발린은 아미노산의 일종.
한림대 의대 일송생명과학연구소 김용선 교수팀은 건강한 한국인 529명의 프리온 유전자를 분석했다. 94.33%가 메티오닌-메티오닌, 5.48%가 메티오닌-발린, 0.19%가 발린-발린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2004년 ‘저널 오브 휴먼 제네틱스’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 교수는 “미국이나 영국은 인구의 약 40%가 메티오닌-메티오닌”이라며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을 경우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미국이나 영국인에 비해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인간 광우병과 유사한 산발형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에 걸린 한국인 환자 150명의 프리온 유전자를 조사했다. 그 결과도 역시 129번 아미노산이 모두 메티오닌-메티오닌이었다. 이 연구는 2005년 10월 ‘뉴로제네틱스’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소는 어떨까. 김 교수팀은 최근 한우 107마리와 국내산 젖소 52마리의 프리온 유전자를 조사해 광우병에 걸린 독일 젖소와 비교했다.
그 결과 국내산 젖소는 한우보다 프리온 유전자 앞부분의 조절 부위에서 염기서열의 삽입 또는 결손 양상이 광우병에 걸린 소에 더 가까웠다. 연구팀의 정병훈 박사는 “한우가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이 젖소보다 상대적으로 적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지난해 12월 ‘게놈’ 온라인판에 실렸다.
○ 정상과 병원성 프리온의 차이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에 걸린 사람의 뇌 조직.
구멍(흰 부분)이 숭숭 뚫려 있다.
사진 제공 GAMMA광우병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데도 프리온이 포유류의 몸에 존재하는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신경세포의 기능에 관여한다는 설, 이온 운반체 역할을 한다는 설, 밤낮 분간 같은 생체리듬을 조절한다는 설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생쥐에서 프리온 유전자를 제거해도 눈에 띄는 변화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정상과 병원성 프리온의 명확한 차이는 형태뿐. 정상 프리온은 나선 모양이고 병원성은 병풍 모양이다. 병원성 프리온은 단단하게 뭉쳐 신경세포 안에 쌓여 세포를 파괴하고 정상 프리온마저 병원성으로 바꾼다. 국제수역사무국(OIE)은 뇌와 척수, 머리뼈, 척주, 편도, 회장 등 병원성 프리온이 많은 부위를 특정위험물질(SRM)로 정하고 수출입을 규제하고 있다.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는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어 병원성 프리온이 소화기로 들어오면 비장 등의 면역장기에서 그 수가 늘어나 전신으로 퍼진다”고 설명했다. 미국 브라운대 트리시아 세리오 교수팀은 1월 Hsp104라는 단백질이 프리온을 잘게 쪼개 뇌에 빨리 퍼지게 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우 교수는 또 “SRM 외에도 정상 프리온이 있는 곳이면 어느 부위에나 병원성 프리온이 존재할 수 있다”며 “소를 이용해 만든 식품이나 화장품을 통해 병원성 프리온이 극미량 몸속에 들어오더라도 계속 축적되면 발병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극미량 프리온 탐색기술 개발 중
살아 있는 소나 사람에게서 병원성 프리온을 정확히 측정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수십pg(피코그램·1pg은 1조분의 1g) 이하의 극미량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우 교수팀은 항체에 DNA를 붙여 항체가 병원성 프리온을 인식하면 DNA를 증폭시켜 측정하는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광우병 전문 벤처기업 피플바이오의 강성민 사장은 “병원성 프리온이 서로 뭉치는 특성을 이용한 측정기술을 개발해 지난해 3월과 10월, 올해 2월 국제광우병학회에서 각각 발표했고 현재 기술 이전을 계획 중”이라며 “곧 0.4cc의 혈액으로도 광우병을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원문기사 :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703230038
'인간광우병' 의심환자 사망, 질병당국 '몰랐다'
지난 2005년 11월 울산시 동구에 사는 김모(54)씨는 어지럼증과 보행장애 등을 보이며 모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질병관리본부는 김씨에 대해 긴급역학 조사를 실시한 뒤 인간 광우병 의심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산발성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 이른바 '유사광우병'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질병관리본부는 김씨에 대해 '유사 광우병'이라는 결론을 내리고도, 환자 김씨가 입원 두 달만인 2006년 1월 26일 퇴원하자 관리에서 손을 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김씨는 퇴원한 지 9개월 만에 돌연 숨졌다.
김씨가 사망한 시기는 지난해 4월 국내에서 처음 보고된 인간 광우병 유사 환자 사망 사례보다 6개월 빠른 경우다.
질병관리본부는 그러나 김씨가 퇴원한 이후 9개월 만에 숨진 사실조차 전혀 모르는 것으로 알려져 산발성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 환자임을 확인하고도 사후 추적관리는 외면한 것이다.
결국, 질병관리본부의 이런 허술 관리로 노인성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산발성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을 제대로 확인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빚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을 앞두고, 인간 광우병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으나 관리체계는 너무나 허술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