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에 대한 우려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쇠고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광우병을 일으키는 주범은 ‘프리온’이라는 단백질. 희한하게도 이 단백질은 건강한 포유류의 몸에도 있기 때문에 몸의 면역체계가 ‘적군’이 아니라 ‘아군’으로 인식해 공격하지 않는다.
소나 사람이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은 나라마다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프리온을 만드는 유전자의 작은 차이 때문이다.
○ 나라마다 광우병 위험 달라
2004년 영국에서는 인간 광우병 환자 124명의 프리온 유전자를 조사했다. 모두 129번째 아미노산(단백질의 구성단위) 자리에 부계와 모계에서 각각 메티오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메티오닌-메티오닌의 경우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
건강한 영국인은 부모 양쪽에서 메티오닌과 발린을 각각 받은 경우(50%)와 양쪽에서 모두 발린을 받은 경우(10%)가 섞여 있었다. 메티오닌과 발린은 아미노산의 일종.
한림대 의대 일송생명과학연구소 김용선 교수팀은 건강한 한국인 529명의 프리온 유전자를 분석했다. 94.33%가 메티오닌-메티오닌, 5.48%가 메티오닌-발린, 0.19%가 발린-발린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2004년 ‘저널 오브 휴먼 제네틱스’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 교수는 “미국이나 영국은 인구의 약 40%가 메티오닌-메티오닌”이라며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을 경우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미국이나 영국인에 비해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인간 광우병과 유사한 산발형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에 걸린 한국인 환자 150명의 프리온 유전자를 조사했다. 그 결과도 역시 129번 아미노산이 모두 메티오닌-메티오닌이었다. 이 연구는 2005년 10월 ‘뉴로제네틱스’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소는 어떨까. 김 교수팀은 최근 한우 107마리와 국내산 젖소 52마리의 프리온 유전자를 조사해 광우병에 걸린 독일 젖소와 비교했다.
그 결과 국내산 젖소는 한우보다 프리온 유전자 앞부분의 조절 부위에서 염기서열의 삽입 또는 결손 양상이 광우병에 걸린 소에 더 가까웠다. 연구팀의 정병훈 박사는 “한우가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이 젖소보다 상대적으로 적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지난해 12월 ‘게놈’ 온라인판에 실렸다.
○ 정상과 병원성 프리온의 차이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에 걸린 사람의 뇌 조직.
구멍(흰 부분)이 숭숭 뚫려 있다.
사진 제공 GAMMA광우병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데도 프리온이 포유류의 몸에 존재하는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신경세포의 기능에 관여한다는 설, 이온 운반체 역할을 한다는 설, 밤낮 분간 같은 생체리듬을 조절한다는 설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생쥐에서 프리온 유전자를 제거해도 눈에 띄는 변화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정상과 병원성 프리온의 명확한 차이는 형태뿐. 정상 프리온은 나선 모양이고 병원성은 병풍 모양이다. 병원성 프리온은 단단하게 뭉쳐 신경세포 안에 쌓여 세포를 파괴하고 정상 프리온마저 병원성으로 바꾼다. 국제수역사무국(OIE)은 뇌와 척수, 머리뼈, 척주, 편도, 회장 등 병원성 프리온이 많은 부위를 특정위험물질(SRM)로 정하고 수출입을 규제하고 있다.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는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어 병원성 프리온이 소화기로 들어오면 비장 등의 면역장기에서 그 수가 늘어나 전신으로 퍼진다”고 설명했다. 미국 브라운대 트리시아 세리오 교수팀은 1월 Hsp104라는 단백질이 프리온을 잘게 쪼개 뇌에 빨리 퍼지게 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우 교수는 또 “SRM 외에도 정상 프리온이 있는 곳이면 어느 부위에나 병원성 프리온이 존재할 수 있다”며 “소를 이용해 만든 식품이나 화장품을 통해 병원성 프리온이 극미량 몸속에 들어오더라도 계속 축적되면 발병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극미량 프리온 탐색기술 개발 중
살아 있는 소나 사람에게서 병원성 프리온을 정확히 측정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수십pg(피코그램·1pg은 1조분의 1g) 이하의 극미량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우 교수팀은 항체에 DNA를 붙여 항체가 병원성 프리온을 인식하면 DNA를 증폭시켜 측정하는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광우병 전문 벤처기업 피플바이오의 강성민 사장은 “병원성 프리온이 서로 뭉치는 특성을 이용한 측정기술을 개발해 지난해 3월과 10월, 올해 2월 국제광우병학회에서 각각 발표했고 현재 기술 이전을 계획 중”이라며 “곧 0.4cc의 혈액으로도 광우병을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원문기사 :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703230038
2008/05/04
몹쓸 광우병! 한국인이 만만하니?…미-영국인보다 더 취약
'인간광우병' 의심환자 사망, 질병당국 '몰랐다'
지난 2005년 11월 울산시 동구에 사는 김모(54)씨는 어지럼증과 보행장애 등을 보이며 모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질병관리본부는 김씨에 대해 긴급역학 조사를 실시한 뒤 인간 광우병 의심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산발성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 이른바 '유사광우병'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질병관리본부는 김씨에 대해 '유사 광우병'이라는 결론을 내리고도, 환자 김씨가 입원 두 달만인 2006년 1월 26일 퇴원하자 관리에서 손을 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김씨는 퇴원한 지 9개월 만에 돌연 숨졌다.
김씨가 사망한 시기는 지난해 4월 국내에서 처음 보고된 인간 광우병 유사 환자 사망 사례보다 6개월 빠른 경우다.
질병관리본부는 그러나 김씨가 퇴원한 이후 9개월 만에 숨진 사실조차 전혀 모르는 것으로 알려져 산발성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 환자임을 확인하고도 사후 추적관리는 외면한 것이다.
결국, 질병관리본부의 이런 허술 관리로 노인성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산발성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을 제대로 확인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빚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을 앞두고, 인간 광우병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으나 관리체계는 너무나 허술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장] 광우병 소 수입 반대 촛불 문화제
광우병 반대 촛불 집회
“사람 목숨이 달린 문제…우리가 나서겠다”
“우리가 주인이니까 우리가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 여러분 우리가 나섭시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으로 광우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민들의 반발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2일 오후 7시 현재 서울시 종로구 청계광장에 시민 1만여명이 ‘광우병 수입반대 촛불 문화제’를 열고 있다. 주최 쪽인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온라인 카페 ‘2MB탄핵투쟁연대’)밝힌 이 문화제의 별칭은 ‘미친 소! 너나 처먹어라!’다.
청계광장 앞에는 ‘성공한 거짓말 부도덕한 부패정권!!’ 이라고 쓰인 펼침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고, 시민들은 주최 쪽이 나눠준 촛불을 들고 청계광장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집회 참석자들은 광우병 위험에 노출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시민 박주연(30·청파동)씨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사람의 목숨이 달린 문제”라며 “광우병의 위험을 알리고자 참가했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규탄 촛불 문화제 참석 인파
수 천명의 '안티 이명박' 인터넷 카페 회원과 시민들이 2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규탄 촛불 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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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주소 :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817931
미국산 쇠고기 수입 '촛불규탄'…반대 여론 확산(종합)
2008년 5월 3일(토) 오후 10:21 [노컷뉴스]
[CBS사회부 강현석/조은정 기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집회가 2일에 이어 이틀째 서울 도심에서 계속됐다.'미국산 쇠고기 수입 국민감시단' 등 시민단체와 시민 만 이천 여 명은 3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 문화제를 진행했다.이들은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결정으로 국민의 건강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면서 구호 등을 외치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결정에 강력 반발했다.당초 집회에는 50여 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경찰에 신고됐지만 인터넷을 통해 모여든 10대 학생 등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청계광장에 운집했다.인터넷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청계광장에 나온 한모(13) 양은 "학원이 끝나자마자 청계광장으로 달려나왔다"며 "집회하면 폭력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와보니 무척 재미있고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최모(33) 씨는 "처음에는 학생들이 선동돼 나온 것 아닌가 걱정했는데, 막상 현장에 나와보니 집회 참가자들도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잘못인지 명확히 알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경찰은 경력 천여 명을 청계광장 인근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수차례에 걸쳐 '야간집회는 불법이니 자진해산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몰려든 인원에 비해 집회는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평화적으로 진행됐으며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집회 참가자들은 행사 시작 2시간 30분만인 밤 9시 30분쯤 자진 해산했으며, 오는 같은 내용의 대규모 도심집회는 6일 저녁에도 다시 열릴 예정이다.한편 3일 현재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청원란에 오른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86만여 명이 서명하는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국내 여론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정부는 '광우병 우려가 없다'는 끝장 토론까지 벌였는데도 여론이 갈수록 나빠짐에 따라 오는 6일 2차 고위 당정협의를 열어 관련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wicked@cbs.co.kr(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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