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언제나 꿈을 꾼다

소년은 언제나 꿈을 꾼다
네가 지금 힘든 것은 너의 목표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고개를 들고 앞을 봐라.고지가 바로 앞에 있다.
힘을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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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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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빛은행 김종욱 부행장이 아들에게 들려주는 충고를 사내 게시판에
게시를 하여 2만여 직원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던 내용이라 합니다..


1.약속 시간에 늦는 사람하고는 동업하지 말거라.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모든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2.어려서부터 오빠라고 부르는 여자 아이들을 많이 만들어 놓거라.
→그 중에 하나 둘은 안그랬다면 말도 붙이기 어려울 만큼 예쁜 아가씨
로 자랄것이다.


3.목욕할 때에는 다리 사이와 겨드랑이를 깨끗이 씻거라.
→치질과 냄새로 고생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4.식당에 가서 맛있는 식사를 하거든 주방장에게 간단한 메모로 칭찬을 전해라.
→주방장은 자기 직업을 행복해할 것이고 너는 항상 좋은 음식을 먹게 될 것이다.


5.좋은 글을 만나거든 반드시 추천을 하거라.
→너도 행복하고 세상도 행복해진다.


6.여자아이들에게 짓궂게 하지 말거라.
→신사는 어린 여자나 나이든 여자나 다 좋아한단다.


7.양치질을 거르면 안된다. 하지만 빡빡 닦지 말거라.
→평생 즐거움의 반은 먹는 것에 있단다.


8.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거라.
→친구가 너를 어려워하지 않을 것이며 아내가 즐거워할 것이다.


9.하나님을 찾아 보거라.
→만약 시간의 역사(호킨스), 노자(김용옥 해설),
요한복음(요한)을 이해한다면 서른 살을 넘어서면 스스로 서게 될 것이다.


10.어려운 말을 사용하는 사람과 너무 예의바른 사람을 집에 초대하지 말거라.
→굳이 일부러 피곤함을 만들 필요는 없단다.


11.똥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누거라.
→일주일만 억지로 해보면 평생 배 속이 편하고 밖에 나가 창피당하는 일이 없다.


12.가까운 친구라도 남의 말을 전하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속을 보이지 마라.
→그 사람이 바로 내 흉을 보고 다닌 사람이다.


13.나이 들어가는것도 청춘만큼이나 재미있단다. 그러니 겁먹지 말거라.

(편집자 주: 유학 늦는다고 너무 걱정 하지 마십시오)
→사실 청춘은 청춘 그 자체 빼고는 다 별거 아니란다.


14.밥을 먹고 난 후에는 빈그릇을 설거지통에 넣어주거라.
→엄마는 기분이 좋아지고 여자친구 엄마는 널 사위로 볼 것이며 네 아내는 행복해할 것이다.


15.양말은 반드시 펴서 세탁기에 넣어라.
→소파 밑에서 도너츠가 된 양말을 흔드는 사나운 아내를 만나지 않게 될 것이다.


16.네가 지금 하는 결정이 당장 행복한 것인지 앞으로도 행복할 것인지를 생각하라.
→법과 도덕을 지키는 것은 막상 해보면 그게 더 편하단다.


17.돈을 너무 가까이 하지 말거라.
→돈에 눈이 멀어진다.


18.돈을 너무 멀리 하지 말거라.
→너의 처자식이 다른 이에게 천대받는다.
→돈이 모자라면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구별해서 사용해라.


19.너는 항상 내 아내를 사랑해라.
→그러면 네 아내가 내 아내에게 사랑받을 것이다.


20.심각한 병에 걸린 것 같으면 최소한 세 명의 의사 진단을 받아라.
→생명에 관한 문제에 게으르거나 돈을 절약할 생각은 말아라.


21.5년이상 쓸 물건이라면 너의 경제능력안에서 가장 좋은 것을 사거라.
→결과적으로 그것이 절약하는 것이다.


22.베개와 침대와 이불은 가장 좋은 것을 사거라.
→숙면은 숙변과 더불어 건강에 가장 중요한 문제다.


23.너의 자녀들에게 아버지와 친구가 되거라.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될 것 같으면 아버지를 택해라.
→친구는 너 말고도 많겠지만 아버지는 너 하나이기 때문이다.


24.오줌을 눌 때에는 바짝 다가서거라.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될 것이 눈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25.연락이 거의 없던 이가 찾아와 친한 척하면 돈을 빌리기 위한 것이다.
→분명하게 `노`라고 말해라. 돈도 잃고 마음도 상한다.


26.친구가 돈이 필요하다면 되돌려 받지 않아도 될 한도 내에서 모든 것을 다해줘라.
→그러나 먼저 네 형제나 가족들에게도 그렇게 해줬나 생각하거라.


27.네 자녀를 키우면서 효도를 기대하지 말아라.
→나도 너를 키우며, 너 웃으며 자란 모습으로 벌써 다 받았다


28. 밥 먹을때 걸려오는 전화를 굳이 받지 말아라.
→내 평생 밥먹다가 받은 전화중에 수저를 놓을 만큼 중요한 전화는 없었다.


29. 자신있는 요리를 세가지는 만들어 놓아라.
→그것만으로도 너는 평생을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다.


28번은 글쎄다.....집에서 큰 일이 벌어져서 전화온거면 어쩔고?

나는 아직도 마지막이라는 말보다 더 슬픈 말을 알지 못합니다.
내 곁에 있어야 할 사람이 없음보다 더 슬픈 존재를 알지 못합니다.


진정으로 한 사람을 사랑했다면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 기억은 지워지지 않는 법입니다.
다만 그 기억의 아픔으로부터 벗어나 살며시 미소지을 수 있는
여유로 남을 뿐입니다.
-「사랑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별 뒤에 사랑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그 사랑을 맞이하기 위하여,
그 누군가를 만나기 위하여 우리에게 이별은 주어지는 것입니다.
지금은 그 누군가를 위하여 나의 한 자리를 비워두어야 할 시간입니다.
-「그 누군가를 위하여」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초췌한 꼴의 여인이 서 있었는데 그의 목엔 다음과 같은 종이장이 걸려 있었던 것이다.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지금 내 주머니엔 돈 백원이 있다. 월급 2천원(한국 천원이 좀 못된다.)을 손에 쥘 때마다 천구백원은 장롱속에 넣어두고 백원은 반드시 시장에 들고 나온다. 돈을 쓰기 위해서가 아니다. 단돈 백원도 없어 몇 달 전에 굶겨 죽인 아내와 딸에 대한 추억이 이 시장만큼 간절해지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그 때 이런 돈이 있었다면 나는 절대로 그 귀한 생명들을 언 땅에 묻지 않았을 것이다. 아내에게는 이쁜 빗을, 딸애에게는 그렇게 졸라대던 밀가루 빵도 반드시 사주었을 것이다. 목숨이 질긴 탓에 홀로 살아남은 게 원수 같아서 언젠가는 양잿물을 사려고 나왔던 적도 있는 시장, 나는 특히 아이들 옷이나 장난감 파는 매점에 오래 서있는 버릇이 있군 한다. 그때마다 장사꾼들은 나를 보면 쌀이 있는가? 혹은 식용기름이 있으면 물건과 바꾸어주겠다고 서로 싸워가며 매달리군 한다.

한 것은 나의 시누런 군복을 보아서이다. 먹을 것이 없어 하루에도 수백명씩 굶어죽는 난리판이지만 당 간부들과 군대에만은 식량배급이 정상적으로 공급되었다. 그래서 군복 입은 사람들이 시장에 나오면 쌀을 팔려고 나오는 것으로 아는 것이다. 군복을 벗고 여기로 왔을 걸 하는 후회 때문인지 나는 그들의 팔을 신경질적으로 뿌리쳤다. 왜서나면 나야말로 가난한 군인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군복 입은 지 석 달도 채 안되는 신입이다. 가족을 다 잃고 난 후 중앙에서 간부로 일하는 먼 친척 되는 사람이 총참모부에 줄을 대어 배급이라도 타먹고 살라고 입혀준 군복이었던 것이다. 다행히 해양학 전공의 대학 졸업증을 가지고 있어서 빽만 있으면 바보도 출세하는 나라인지라 국방연구소에 중위로 입대할 수 있었다. 그런 나에게 쌀을 달라고 하다니, 나도 바로 몇 달 전에 처와 자식까지 굶겨 죽인 짐승 같은 놈이라고 그들에게 버럭 소리 지르고 싶었다. 그래선지 가족 생각이 더 간절해져서 오늘은 과거를 돌이켜 볼만한 것을 하나라도 사야지 견디기 어려웠다. 뭘 살까.

나는 갑자기 허둥대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던 나에게 한 장사꾼이 들고 있는 빵이 보였다. 딸애가 그처럼 먹고 싶어 하던 밀가루 빵, 그 앞으로 다가간 나는 품속에서 돈을 꺼내며 얼마인가 성급하게 물어보았다. 장사꾼은 마침 백 원이라고 대답했다. 빵이 든 봉지를 만져보니 아직도 따뜻했다. 순간 그 온기가 심장으로까지 스며들며 나의 두 눈도 더워졌다. 이 백 원이 없어! 이 백 원이 없어! 하는 부르짖음이 온 몸을 북처럼 때렸다. 아니, 아이도 못 만져 보았던 따끈한 빵을 네가 지금 사서 어쩐단 말인가 하고 매질하는 것 같아 손에 쥔 백원이 금방 떨렸다. 나는 미안하단 말을 던지고 도망치듯 그 자리를 피했다. 피하면서 빵을 만졌던 손을 불이 나게 불끈 쥐였다. 그 힘이 그대로 어깨에도 미쳤는지 사람들이 내 몸에 부딪치며 곱지 않게 흘겨 보았다.

나는 겹겹이 막아서는 인파를 뚫으며 시장출구로 향했다. 그런데 얼마 못가 도저히 전진할 수 없는 사람장벽에 막혀버렸다. 키 돋움을 해서 앞을 보니 가운데는 텅 비워 있는 것 같았다. 아마 또 어떤 장사꾼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구경거리를 만든 모양이었다.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조선에는 시장에 별의별 것이 다 있었다. 누구는 빈깡통으로 기름등잔을 만들어 팔았고 누구는 담배꽁초를 주어 힐터로 이불도 만든다. 풀죽도 먹기 힘든 나라여서 일명 송기떡이라고 하는 각종 나무껍질도 식용으로 많이 나온다. 세수물도 판다. 전기가 없어 도시에 물 공급이 제대로 안되기 때문에 맹물도 세수물이라는 상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시장 어디가나 맹물세수는 5원, 비누세수는 십원, 이런식으로 세수하고 가세요. 소리치는 여인들이 허다하다. 나는 길이 열릴 때까지 참아 보려고 했지만 사람들의 땀 냄새와 비위생적인 시장 환경의 오물냄새 때문에 더 참을 수 없었다. 하여 군인스러운 거친 말투와 우직스런 몸동작으로 무작정 헤집고 앞으로 나갔다. 어찌나 빼곡히 몰려있었던지 내가 한번 움직일 때마다 그 모든 사람들이 다 흔들거리는 것 같았다. 마침내 땅이 보이는 곳에 다달은 나는 이마의 땀을 씻을 새도 없이 눈앞의 광경에 굳어지고 말았다.

시장안의 사는 사람, 파는 사람 모두 몰려서게 하는 그 가운 곳에 초췌한 꼴의 여인이 서 있었는데 그의 목엔 다음과 같은 종이장이 걸려있었던 것이다.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그 여인 옆에는 정말 6살쯤 돼 보이는 처녀애가 죄진 것처럼 머리 숙이고 앉아 있었다. 순간 나는 등골이 오싹했다. 자식을 버리거나 남에게 주는 실례들은 많이 듣고 보아 왔어도 이런 거짓말 같은 상황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자식을, 그것도 빵 한 봉지 값에 팔다니, 모여선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으로 너나없이 저주를 퍼부어댔다.
“저 년 완전히 미쳤구먼”
“아무리 먹고 살기 힘들어도 자식을 어떻게 팔어?”
“생긴 건 바람둥이처럼 매끈한데 속은 흉물스럽기 짝이 없군”
“요즘 별의별 놈들을 다 보겠구만”
어떤 사람이 애 엄마가 맞긴 맞아? 하자 한 노인이 처녀애에게 묻기까지 했다.

“애야, 저 여자 정말 네 엄마냐?”
그 목소리에 모두가 입을 다물고 아이의 얼굴을 주시했다. 아이가 선뜻 대답을 않자 엄마가 아니라는 대답을 듣고 싶었던지 여러 사람들이 꼬집듯 다시 물었다.
“야, 네 엄마 맞어?”
“네 엄마 아니면 아니라고 말해”
“우리가 있으니깐 일없어, 어서 말해”
쭈그리고 앉아있던 아이가 마침내 비실비실 일어섰다. 삽시에 주위는 조용해졌다. 내 옆에서 자꾸 온 몸을 굵던 사람도 그 때만은 손을 까딱 안했다. 처녀애는 어른들의 시선보다 갑작스런 정숙이 더 옹색했던지 엄마 옆에 꼭 붙어서며 중얼거렸다.
“맞아요. 울 엄마예요”
울 엄마, 그렇게 말하는 딸애를 돈 백 원에 파는 에미라니. 사람들의 분노는 한 충 더해졌다.
“저런저런, 애가 불쌍하구나”
“야 쌍년아 아이를 팔겠으면 제대로 팔아라. 백 원이 뭐냐”
“개도 삼천 원인데 딸이 개 값도 안 되냐!”
“제 입도 풀칠하기 힘든 세상에 누가 돈 주고 아이를 갖다 기를 사람이 있겠다고 저 지랄이야”
“그러게나 말이지. 차라리 아이를 키워달라고 사정하면 동정이라도 받겠다”
“백 원으로 부자 되겠냐 미친년아!”
그 소리들은 고함에 가까웠지만 여인은 두 눈을 내리 깔고 미동도 없었다. 그게 더 미웠는지 사람들의 욕은 더 거세져 돌덩이처럼 날아들었다.
누군가 “야 할 말 있으면 어디 변명이라도 해봐. 저거 벙어리 아니야”라고 하자 이번엔 욕질보다도 벙어리라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내 보기에도 그 여인은 정말 듣지도 말도 못하는 벙어리 같았다. 그때부터 다른 사람들도 저 여자, 저 여자라는 말 대신 저 벙어리라고 손가락질 하면서 서로 수군들 거렸다. 벙어리에게 아무리 욕을 해봤자 소용없겠다 싶었는지 누군가 이번엔 큰 소리로 아이에게 아버지가 없냐고 물었다. 또다시 시장 안은 조용해졌다. 아버지라도 있었으면 하는 하나같은 기대감에 어찌 보면 모두들 긴장한 듯싶었다. 아이는 좀 전보다 더 가냘픈 목소리로 말했다.
“아부진 없어요. 먹지 못해서....”
여기까지 맥없이 중얼거리던 아이가 갑자기 머리 들며 또릿또릿한 음성으로 소리쳤다.
“우리 엄마 욕하지 마세요. 울 엄마 지금 암에 걸려서 죽으려고 해요.”
비명처럼 들리는 아이의 그 소리는 사람들의 심장을 찌르는 창 같았다. 그 창 앞에선 어느 누구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죽음보다 이제 곧 죽어야 할 삶을 볼 때가 더 침통한 법이다. 그 여인을 보니 이 세상 마지막 시간을 보는 것 같았다. 목소리라도 가지고 있다면 모든 사연을 쏟아 놓으며 통곡이라도 해보겠는데 그렇지도 못하는 것이 오죽하랴싶어 사람들은 더더욱 처량하게 벙어리 여인을 지켜보았다. 왜 이때껏 그를 한번도 동정하려고 하지 않았던가.

“내 딸을 돈 백 원에 팝니다.” 그 글만 보고 왜 사람은 보려고 하지 않았던가. 어찌 보면 그 글로서 남들에게 더 동정과 배려를 받아보려는 모성의 최후 몸부림일 수도 있다. 나는 이런 생각으로 비로소 여인과 처녀애를 유심히 뜯어보았다. 엄마가 죽는다고 야단치는 딸애의 목소리에도 덤덤히 서있기만 하는 벙어리 30대 여인, 누렇게 떠 있는 얼굴은 이미 삶을 포기한듯 아무런 표정이 없었고 뼈가 마디마디 들여다 보이는 손에는 피도 흐르지 않는 것 같았다. 옷은 그동안의 고단한 생활을 설명해주듯 여기저기 기운 흔적이 보였는데 바느질 솜씨가 깔끔했다. 신체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손재간이 좋다는 말이 생각났다. 아이도 엄마를 닮아 미운 구석이 없었다. 갸름한 얼굴, 쌍까풀진 두 눈, 오똑한 코, 작은 입술, 이렇게 흩어보던 나는 아이의 입술 밑에 난 작은 김을 보고 흠칫했다. 내 딸애에게도 그 자리에 그런 작은 김이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 김이 있어야 복이 되고 보이는 곳에 있으면 화가 된다는 동네 어르신의 말 때문에 늘 가슴에 걸렸던 딸애의 흔적이었다. 그래서 처녀애의 불행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나는 딸애를 먼저 보냈는데 저 애는 아빠를 먼저 잃었구나 하는 처지의 공통심리가 작용하면서 언젠가 만났던 인연 같기도 했다. 어쩌자고 혹시 내가 저 애를 키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욕구까지 솟구쳤다. 그러나 나는 일부러 머리까지 흔들며 그 모든 생각을 말끔히 털어 버리고 싶었다. 남을 동정하기엔 내 자신이 너무도 큰 불행이고 슬픔이고 죄인이었던 것이다. 남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들을 해보는 것인지 한마디씩 동정하기 시작했다.

“저 여자 죽으면 애는 정말 어찌 사노”
“엄마도 살고 애도 살면 얼마나 좋을까”
“친척 중에 애 기를 사람이 없을까?”
“에구 저거 불쌍해서 어쩌노”
그들 중 장사꾼으로 보이는 사람 하나가 모녀 앞으로 다가갔다. 장사꾼은 5백원을 꺼내 여인의 손에 쥐여주고 대신 목에 걸린 종이장을 벗겨내며 말했다.
“아주머니, 요즘 누구나 먹고 살기 힘든데 남의 아이를 돈 주고 데려다 키우겠다는 사람이 없어요. 그러니 이 돈 가지고 가시우”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여기저기서 공감하는 소리들이 연발했다.
“맞아요. 그 사람 말 들어요.”
“어서 그렇게 해요. 여기 나와 있어야 병이나 더 심해져요. 엄마가 살아야 아이도 살지요”
“날도 찬데 아이 데리고 어서 가요.”
나는 그 말들이 고마웠다. 그리고 그 순간만큼은 여인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그 소리들을 못 들어서인지 아니면 듣고 하는 행동인지 벙어리 여인은 장사꾼의 손에 돈을 돌려주고 글을 다시 목에 걸었다. 5백원보다 애를 부양해주는 게 더 고맙겠다는 마지막 사정 같기도 하고 자기는 그 돈에 살아날 목숨이 아니라는 의미 같기도 했다. 이때 갑자기 비켜! 비켜! 하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사람들을 마구 헤치며 나타나는 사람이 있었다. 안전원이었다. 누구의 신고를 받고 왔는지 목적하고 온 듯 여인에게로 곧장 다가와 다짜고짜로 어깨를 툭 툭 쳤다.

“이 년이 미치지 않았어! 여기가 사람을 노예처럼 사고파는 썩어빠진 자본주인줄 알어? 당장 없어지지 못해!”
그러면서 여인의 목에서 종이장까지 획 잡아채어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그 한 조각 한 조각이 땅 바닥에 뿌려질 때마다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동정이 증오로 바뀌는 순간들이 쌓여지다 못해 누군가 폭발했다.
“여 이 사람아. 그 여인 중병 걸린 사람인데 사정이나 좀 들어보고 그 야단을 치지”

그러자 여기저기서도 비난하는 소리들이 터졌다. 그들을 모조리 잡아갈 듯한 기세로 안전원이 사방을 일일이 둘러보자 그 면상을 쥐여 박기라도 하듯 이번엔 누군가 야유조로 웨쳐댔다.
“ 저 새끼 생고기는 냄새나서 아마 돈 백원에 시장 내놔도 사가는 사람이 없을거다”
순간 시장안은 와! 하는 웃음판으로 변했다. 분노로 얼굴이 험하게 이그러진 안전원은 그 자리에 더는 서있을 수 없었던지 벙어리 여인에게 달려들어 분풀이를 하기 시작했다.

“가자. 인간중심의 우리식 사회주의에서 이런 짓은 분명히 체제증상 모독죄야. 어디 네 새끼까지 정치범 수용소에 가 봐라.”
팔소매까지 걷어 올리고 안전원이 여인을 무섭게 잡아끌자 아이가 울음 절반 애걸 절반으로 사정하기 시작했다.
“아저씨. 우리 엄마 아파서 그래요. 제발 놔주세요. 엄마 가자. 엄마 죽을 때 나도 같이 죽으면 되잖어. 나 혼자 안살거야”
엄마랑 같이 죽겠다는 아이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나는 아내와 딸의 죽음을 보는 착각과 함께 온 몸이 뜨겁게 달아 올랐다. 나만의 불행이 아니라 이 나라 인민이라면 누구에게나 다 있는 불행, 이런 불행의 나라를 금방 저 놈은 인간중심의 사회라고 했다. 노예제도 때도 사람은 사람 값으로 당당히 팔렸다. 그러나 백원에도 팔릴 수 없는 노예보다 못한 목숨들이여서 저 놈은 저렇게 지금 마구 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모녀에 대한 동정도 동정이지만 그 놈의 행위가 얄밉기도 하여 벙어리 여인에게 다가가며 큰 소리쳤다

“이보시오. 내가 아이를 데리고 가겠소. 나에게 돈 백원이 있소”
내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뭐야!?” 하면서 나에게 머리를 돌리던 안전원은 나의 군복을 보고 뚝 굳어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여인의 손에 돈을 쥐어주며 나는 간절히 말했다.
“이 백원으로 당신 딸을 산다기보다 당신 모성애를 사는 것이니 그렇게 아십시오”
그리고 그 말을 시각적으로 확인시키기 위해 딸애의 여린 손목을 확신있게 잡았다. 내가 당장 데려 가려는 줄 알았는지 여인이 반사적으로 내 팔을 성큼 잡고 안절부절 못하다가 갑자기 사람들을 밀어내며 어디론가 급히 갈려고 하였다. 처음 그의 행동을 이해 못하던 사람들이 이내 그에게 길을 열어주었다.

나도 벙어리 여인의 돌발적인 행동이 몹시 의문스러웠다. 내가 마음을 다시 고쳐 먹을까봐 아이를 버리고 서둘러 달아나는 것인가. 정말 그렇다면 그 여인은 너무 어리석다. 혹시 어리석어서 제 아이를 정말로 백원에 팔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하다면 그 돈으로 양잿물이라도 사서 자살할려는가. 나는 같은 혈육의 생각을 읽어보기 위해서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아이도 당황한 듯 싶었다. 그러자 내가 너무도 큰 결심을 쉽게 한게 아닌가 싶어 조금 긴장이 되었다.

이때 사람들이 갑자기 술렁거리며 혀 차는 소리까지 들렸다. 머리를 들던 나도 아연해졌다. 펑 펑 울면서 다시 나타난 여인, 숨차게 달려 오기 바쁘게 아이앞에 무너져 앉으며 뻗치는 저 손의 것이 과연 무엇인가. 나는 흐려지는 눈을 껌뻑이며 다시 보고 또 보았다. 그것은 바로 아이를 판 백원으로 사 온 밀가루 빵 한봉지였다. 나와 모든 사람들을 더 울리게 한 것은 벙어리라고 생각했던 그 여인이 빵을 아이의 입으로 가져가며 왕왕 통곡할 때였다.

“아이고, 내 팔자야. 백원도 없어 딸을 팔아 빵을 사는 내 신세야! 아이고,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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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수기 에서 퍼온글입니다..

유기동물의 입양 및 보호 관련 사이트 모음

동물자유연대 http://www.animals.or.kr
동물학대방지연합 http://foranimal.or.kr
동물사랑을 실천하는 마을 http://www.petlove.pe.kr
카라(구 아름품) http://www.withanimal.net
동물구조관리협회 http://www.karama.or.kr


한국 동물보호협회 http://koreananimals.or.kr
한국 동물보호연합 http://www.kaap.or.kr
사랑회 http://www.iloveanimal.org
반지 분실견모임 http://cafe.daum.net/ijoah
http://cafe.naver.com/ijoah

누렁이살리기 운동본부 http://www.admh.org
애니멀1004닷컴 http://www.animal1004.com
유기견을 사랑하는 사람들 http://cafe.naver.com/tvpet
애니멀넷 http://www.koreananimal.net
동물사랑실천협회 http://cafe.daum.net/alpacafe


서울시 동물사랑방 http://animals-app.seoul.go.kr
애린원 http://www.aerinwon.co.kr
이천·원당 동물보호소 http://cafe.daum.net/admh2
애신의 집 http://www.angelhouse.co.kr

경남 유기견을 사랑하는 사람들 http://cafe.naver.com/ssnnn1
울산 동물보호소 http://orange.impunity.co.kr/~animal
아산 천사원 동물보호소 http://cafe.daum.net/130dog
음성 한결동물보호소 http://www.hankyul.pe.ky


전남대학교 동물의학연구소 동물보호소 http://kcanimal.or.kr
청양 동물고아원 http://cafe.daum.net/pairhouse
용인 생명의 집 http://liveshome.cafe24.com
평택 징검다리동물보호소 http://cafe.daum.net/kkk6526

실천하는 동물사랑모임 http://cafe.naver.com/sinji716
동물사랑실천협회 http://www.fromcare.org
애신동산 봉사단 http://cafe.daum.net/aeshin1004


경남 유기견을 사랑하는 사람들 http://cafe.naver.com/ssnnn1
울산 동물보호소 http://lostpet.or.kr
청주시청 고시공고게시판 http://www.cjcity.net

반려동물 바른사랑 실천하기 http://balenae.cyworld.com
한국장애동물 연구협회 http://kdra.co.kr
읽어버린 동물찾기 사이트 http://www.lostanimal.or.kr
수익금 전액을 동물보호에 사용하는 쇼핑몰 http://100퍼센트.com
서울특별시 애완동물 사랑방 http://animals.seoul.go.kr